롯데렌탈 상장→호텔롯데 상장→롯데지주 단일 지배구조

롯데렌탈 상장→롯데호텔 상장→롯데지주 단일구조 개편의 과정을 통해 일본 꼬리표 떼기와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뉴 롯데' 전략이 시작됐다. ⓒ시사포커스DB
롯데렌탈 상장→롯데호텔 상장→롯데지주 단일구조 개편의 과정을 통해 일본 꼬리표 떼기와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뉴 롯데' 전략이 시작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롯데그룹이 일본기업 꼬리표를 떼기에 시동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체제로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IPO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9월 중 상장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두가지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첫째는 호텔롯데 가치재평가와 이어 호텔롯데 상장으로 현재 주주가치를 희석시켜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및 호텔롯데로 나눠 맡는 현재 지배체제를 롯데지주로 일원화 시킬 것이라는 것. 전체 구상 중 롯데렌탈 상장이 첫 단추다.

과거 호텔롯데 상장을 지난 2015년 준비했지만 경영권 분쟁, 비자금 수사로 무산됐고 작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작년 호텔롯데 영업손실은 2601억 원대 였고 올 1분기에도 722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렌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 증가했고 작년 영업익은 코로나19에도 지난 2019년과 비교해 0.8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렌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대주주인 롯데호텔도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11일 레드스탁이 보유한 롯데렌탈 주식 지분 5.02%에 해당하는 주식을 452억 원 규모로 59만672 주를 사들이며 지배력을 더 키웠다. 현재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은 47.06%다. 이런 상황속 롯데렌탈 IPO가 성공하면 호텔롯데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호텔 실적하락 규모가 워낙 커 자체 실적 회복도 가치를 재평가 받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양 축 중 한 곳인 호텔롯데는 사실상 일본기업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지분율은 0.72%에 불과하고 99.28%는 일본기업인 롯데홀딩스, 광윤사 및 L제1~12투자 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붙은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롯데렌탈 상장 후 호텔롯데 가치 재평가, 호텔 롯데 상장' 방식으로 2단계 에스컬레이터를 거쳐 일본 투자회사와 일본 회사들의 지분을 낮춘다는 구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리없이 이 과정이 끝나면 호텔롯데를 롯데지주 밑으로 넣어 단일 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게 '뉴롯데 전략'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일본 꼬리표를 뗀다는 전략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꼬리표 떼기 보다는 단일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며 "면세점이나 호텔 등 코로나19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역이어서 집단면역 달성 시기에 따라 구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뉴롯데' 전략은 코로나19 종식 등이 필요함에도 뚜렷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없었던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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