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선거,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윤 대통령 대구 민생토론회에 공감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박수치고 있다.(좌)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우) 사진 / ⓒ뉴시스(좌), 시사신문DB(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박수치고 있다.(좌)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우) 사진 / ⓒ뉴시스(좌), 시사신문DB(우).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직접 대구 소재 사저까지 찾아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윤재옥 원내대표,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과 함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30분 가량 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는데,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직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측에선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국회의원 후보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한 위원장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들,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지난번 제가 대구 방문할 때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날을 잡아서 뵌 것”이라고 밝혔는데, 다만 이번 예방으로 여당 지지율 상승을 예상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말을 아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까 한 위원장이 말했듯 국정 현안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수호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많이 어려운데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내용을 전했다.

또 그는 “지난번에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는데, 그때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잘 뒷받침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전국 유세를 다니니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가장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 문제고 그 부분에 대해 두 분이 심도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주셨는데 그 부분은 한 위원장이 따로 언론에 말을 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그 외에도 “특별히 당부의 말씀은 한 위원장에게 (박 전 대통령이) 따로 드렸다. 그건 위원장이 적절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했던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으나 지난달 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 때 축하 난을 전달한 적은 있는데, 이번에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진행한 데에는 총선에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선 같은 날 박성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한 위원장을 겨냥 “자신이 직접 국정농단 수사 해서 단죄했던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읍소하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보고 있으니 한심하다. 사면 받으면 국정농단 범죄도 없어지나”라며 “한 위원장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내세우던 사법 정의와 수사도 쓰레기통에 내버리는 것인지 답하라. 국민의 명령으로 이뤄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면서 수구 세력을 결집하려는 한 위원장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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