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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믿을 건 대한항공…한진해운 출구전략?

기사승인 2016.10.05  0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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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에서 누가됐든 한진해운 살려야 발 빼

   
▲ 한진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난 호재로 인해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등 긍정적인 환경과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해운업 불황과 값비싼 용선료 인해 국내 해운사 1위, 세계 해운사 7위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해운업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한진그룹 입장에선 그룹의 위기를 하루빨리 털어냈다는 점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마련했다. 한진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난 호재로 인해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등 긍정적인 환경과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한진해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점자 대한항공이 실적 면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어 대외환경만 앞으로 받쳐준다면 연말까지 실적 개선엔 별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공모 신종자본증권(해외 영구채) 3억달러 발행 연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부가 실적 개선 향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낙관론은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맞선 가운데 한진그룹이 재도약이 발판을 마련하는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호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진해운 생사 지원에 대한항공 희비 갈려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전까지 부실경영으로 적자에 빠진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실탄만 2조원을 쏟아 부은 한진그룹으로선 더 이상 실탄을 소진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다 보니 한진해운의 생사 지원 방향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 되풀이 됐다. ⓒ뉴시스


한진해운에 지원할수록 대한항공의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재무적 위험만 가중된 상황으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올 2분기 1592억원 영업이익을 내고도 환율과 한진해운 자금 지원 여파로 250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순손실이 1100억원으로 파악되면서 그룹 안팎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아니냐며 한진해운을 살리다간 그룹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고개를 들었다. 6년 만에 흑자전환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이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지원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다.

유상증자와 채권매입 등을 동원하며 한진해운을 지원사격 했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채권단에 지원 요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행을 택했다. 지지부진한 대한항공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주가가 4일 기준(33,600)원으로 8월 29일 주가(29,100원)보다 4천원 이상 올랐다. 대한한공의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부담이 줄어든 이유다.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추가 지원 600억원 결정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요동을 쳤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다 보니 한진해운의 생사 지원 방향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 돼풀이됐다.

앞으로 대한항공의 상승 여력에 대한 부담은 금리 인상 여부와 33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해외 영구채) 발행 계획 연기로 인한 부채비율 여부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82%에 달한다. 총 차입금은 15조5419억원이다.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부채비율을 약 945%로 낮출 수 있었다. 부채 감축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해외 영구채 발행 연기로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투자자들이 투자 철회한 게 큰 이유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하락할 요소가 적고 저금리 저유가 기조가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흐름도 낙관적인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증가, 영업이익은 4887억원을 기록, 68.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보단 대한항공이 먼저
조양호 회장은 4일 국감에서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경영권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인수하기 전부터 한진해운이 부실사태에 접어들었다”며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한진해운 회생 자금 마련에 관해선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누가됐든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진해운 지원에 난색을 우회적으로 돌렸다.

   
▲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증가, 영업이익은 4887억원을 기록, 68.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대한항공이 지원한 600억원 실탄 외에 추가 지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의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이날 보였다. 조양호 회장은 “최대한 할 수 있는 최대한도 노력을 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음을 밝혔다.

청산절차에 돌입하면 국내 해운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한진그룹이 나서지 않으면 현대상선이 나서야 할 상황이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한진해운이 아닌 대한항공이다. 조 회장의 선친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설립해 선친의 손길이 묻어있지만 그룹이 위기에 몰리면서까지 한진해운을 살리는 데 이점이 없다는 점, 그리고 해운업이 언제 살아날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냥 지원할 수 없는 현실적 고려가 한진해운 보단 대한항공을 살리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철 winds790@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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