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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현대차·삼성 ‘관세폭탄 피하기’ 셈법은

기사승인 2017.01.21  11: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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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고관세 공약 철회 기대 속 상황 예의주시

   
▲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시장에 공을 들였던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어쩔수 없이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미국시장에 공을 들였던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빠졌다. 이미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에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로 공장 이전을 철회하거나 공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캐리어와 GM이 여기에 해당된다.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서다. 특히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에 무관세에서 3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이 실현되면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LG전자 가전제품과 현대기아차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립하자니 과잉투자 우려 외에도 미국 근로자의 높은 임금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美 투자에 멕시코공장 지켜보는 단계
먼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현대차 엘라베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들어서 있다. 미국 시장은 중국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미국 판매량은 142만2603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151만평 부지에 기아차 멕시코공장을 완성하고 북미에 현대차 엘라베마 공장, 현대차 브라질 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 체제로 북미와 중남미를 아우르는 벨트를 형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트럼프 암초’를 만나면서 멕시코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시장에 5년간 31억달러(3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액이 실제 공장 건립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현대차 엘라베마 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량보다 많은 수요가 발생하면 공장 추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터라 그 연장선상의 일환으로 봐야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장을 건설할 수 없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31억달러 투자규모에 대해 신 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라인 추가 증설, 공장 유지보수 비용 외에도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사들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공장과 관련해선 일단은 지켜보는 단계로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대책을 세워 대응에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가 후보시절 공약대로 이행되면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선 관세가 매겨져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판매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시장은 가장 큰 자동차시장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미국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공약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약대로 추진할지 아니면 폐기할지 알 수 없어 일단은 멕시코공장에서 생산차량의 미국시장 판매에 대해 지켜보는 단계로 실제 35% 고관세를 매기면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LG전자, 공장 건립 검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시장 투자에 나선다고 원론적인 입장은 밝혔지만 난감한 기색은 역력하다. 미국 근로자의 값비싼 인건비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멕시코 등지로 생산거점을 옮겼기 때문이다.

중국, 멕시코에 둥지를 틀고 미국시장을 공략했던 삼성·LG전자로선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35% 고관세를 매기는 공약을 철회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게레타로 등에 있는 공장에서 냉장고를 비롯한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을 하며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가전업체 및 전장기업 등 미국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상태라 투자에 급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미국에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처음으로 미국에 생활가전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북미 세탁기 생산 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부품을 가져와서 조립만 해도 되는 것인지 여러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내 공장 부지는 테네시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철 기자 winds790@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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