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지고 있는 우상화 논란 및 인격모독 주장에 답변

▲ 귀순한 북한 병사 치료를 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잡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YTN보도화면캡쳐

[시사신문 / 이선기 기자] 귀순한 북한 병사 치료를 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잡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2일 환자의 상태를 담당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저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일반 사람들이 하는 말대로 외과의사가 쓰는 칼과 살인자들이 쓰는 칼은 칼잡는 각도만 다르다고 할 정도로 저는 그 칼로 사람 몸을 가르고 들어가고 장기를 떼어내고 혈관을 발라낸다”며 “의학의 전체 영역에서 외과의사들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아주 특화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를 못하면서 말의 잔치가 돼버리는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저희는 그걸 헤쳐나갈 힘이 없다”면서 “여러 기자분들께 충분히 환자분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못해서 제가 굉장히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분을 치료하고 보는 것은 이벤트가 아니며 이건 어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환자가 수술 딱 끝나는 그다음 날 눈을 뜨고 금방 걸어나와서 퇴원하고 이렇게 하는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지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1차 브리핑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차마 담지 못했던 그런 것들이 더 있다”며 “기생충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생충보다 더 큰 문제는 사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그런 것이며 만성 B형간염은 한국에서도 한때 창궐했던 질환으로 나중에 간경화나 간암까지 가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하려는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환자의 인격적인 문제와 관련해 “이런 상황이 정말 괴롭다”면서 “여러분들은 그 환자분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제가 어제 밤에 출동해서 데리고 온 그 수술한 환자. 지금 저희 경기소방항공대, 이 기상에 출동하는 경기소방항공대 파일럿들하고 크루, 저희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 환자는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병사에만 맞춰진 초점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한편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2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북한군인의 정보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존경을 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춘 의료인의 귀감일 것”이라면서도 “이 교수가 귀순 병사 치료와 관련한 부분에서 의료법, 의료 윤리 등을 심각하게 위반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 문제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됐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