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 유골 1점 발견하고도 뒤늦게 알려...은폐의혹 진상조사 착수

▲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 ⓒ뉴시스

[시사신문 / 이선기 기자]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들이 철수를 알린 전날 유골 1점이 발견됐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알려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선체 객실 부분에서 나온 장애물을 씻는 과정에서 사람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지만 이 사실을 지난 21일 유족들에게 알려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지 5일이 지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은폐 의혹이 일고 있지만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유골을 발견할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팀과 법의학 교수가 현장을 비워 오늘에서야 함께 확인해 발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골이 발견된 날이 미수습자 5명의 유가족이 합동 추모식을 하고 철수하기 바로 전날이어서 일부러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수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책임자를 보직해임 하고 철저한 진상을 조치키로 했다. 23일 해수부 김영춘 창관은 “먼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했다.

더불어 “지난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 세척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22일에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알린 점과 은폐 의혹에 대해)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도 했다.

일단 해수부는 이날 곧바로 목포 신항에 있던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을 불러, 왜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숨겼는지, 상부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1차 조사를 마치면 조사결과를 정리해 바로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낙연 총리 역시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하게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앞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폐 의혹이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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