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권, 적폐라 욕하던 朴 정권 길 가고 있어…한국당, 야당 역할 전혀 못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바른미래당이 정치를 바꿔 개혁의 싹을 피울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사진/ 시사포커스 제공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6일 “바른미래당이 정치를 바꿔 개혁의 싹을 피울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이날 KBS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나서 “저는 보수가 바로 서야 진보도 바로 서고 우리 정치가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 개혁보수를 주창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친문과 친박의 행태가 똑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데칼코마니”라며 “인사를 잘못해놓고 오기로 버티고 민주주의를 파괴해도 독선으로 버티는, 문 정권이 그렇게 적폐라고 욕하던 박근혜 정권의 몰락한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 과연 민주주의를 외치고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그 사람들이 맞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책임”이라면서도 “문 정부를 상대로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는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유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보수는 부패했고 무능했고 시대의 아픔과 국민의 고통에 귀를 막아왔다. 제가 쉽고 편하게 정치하려 했다면 바른정당을 함께 만들었던 분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갈 때 같이 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보수를 개혁하겠다는 소명을 버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대로 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니 집권 1년도 안 된 문재인 정권도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는 긴장감을 갖지 않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쳐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만든 신생정당이다. 중도보수의 개혁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유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핵무기를 폐기할 수 없다면 2000년·2007년처럼 북한에 또 속고 만다면 진짜 평화는 오지 않는다. 회담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느냐, 못하느냐”라며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경제지원이든 체제보장이든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재와 압박이 더 강해질 뿐이란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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