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법적공방 휘말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 / 시사신문 DB]

[시사신문 / 김용철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채용비리에 이어 ‘남산 3억 사건’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여 뒤숭숭하다. 채용비리로 홍역을 앓은 신한금융이 남산 3억 사건으로 ‘신한사태’ 재조사 권고까지 이어질 것에 기존 대표의 연임 혹은 신규선임 여부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3월 주총에 앞서 은행·카드·금투·생명·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데이터시스템·아이타스·신용정보·대체투자 등 총 11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11명 CEO를 선임하려면 주총에 앞서 내년 1월 신한지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구성돼 기존 대표의 연임 혹은 신규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 11명 CEO 가운데 위성호 신한은행장(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당시 신한은행 부행장)이 2010년 ‘신한사태’와 연관이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질지 노심초사다. 신한사태 공판 과정에서 위증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산 3억 사건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신한금융 경영권을 두고 고소‧고발전을 벌인 신한사태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으로 2008년 라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행장이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비자금 3억원을 전달 받은 사람이 이상득 전 의원이고 이 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조용병 회장은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불구속 기소된 조 회장은 오는 19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유무죄 판단은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간 벌어진 금융지주 회자들이 대부분 붋기소‧무혐의 처리된 점을 비춰보면 무혐의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임원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신한금융에 닥친 불길한 분위기에 조직 안정이 급선무로 판단, 조 회장은 이달 초 자회사를 포함한 임원들에게 이메일에서 “날마다 새로운 각오로 신한금융그룹의 CEO라는 막중한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겠다”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을 인수와 금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고무된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질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뇌부의 고민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아직 공판이 시작되지 않아 조직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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