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운전사 갑질논란에 물러나 공식근무 기간 3개월 못 미쳐 대림코퍼레이션, 상여금 70억원 지급이유…'경영성과 높이 평가'

▲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 뉴시스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게 103억68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히면서 이례적이라는 업계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17년 대비 5배 이상의 보수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부회장직을 물러난 바 있다. 올해 1월에야 대림산업 회장으로 복귀했다. 실질적으로 경영에 손을 덴 것은 3개월도 채 못 됐음에도 회삿돈 100억원 이상을 챙겨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2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52.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일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회장에게 지난해 103억6800억원 전체 보수와 이 중 상여금 7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는 지급이유로 이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사회 결의에 따른 산정 기준에 따른 것으로 경영목표 달성률, 전년대비 신장률, EVA 및 ROIC, 전략과제 수행도, 리스크 관리 및 정도경영 등의 2018년도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측의 설명만으로는 10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지급한 것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츨은 3조4억원으로 전년(3조2023억원) 대비 201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1358억원에서 9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1568억원) 대비 9.5%(16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더구나 지난해 3월 운전기사 폭언으로 약 40여명을 교체하는 등의 ‘갑질’논란으로 스스로 대림산업 부회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공식적인 직무 기간은 3개월이 채 안된다.

이해욱 회장은 지난 1월 14일 회장직에 오른 오너 3세 경영인이다. 2011년 3월 전문경영인이었던 이용구 회장이 물러난 이후 약 8년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해욱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당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 이해욱 부사장이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후계 구도를 확실히 했다.

한편, 데림코퍼레이션은 작년 이상기 사장과 신승동 부사장에게는 각각 13억7800억원과 17억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이 회장의 지급액과의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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