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시위하다 돌아가신 5명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한 건데 천막 철거해”

▲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조원진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25일 자당 농성텐트를 서울시에서 강제철거한 데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 다시 텐트 3동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하다가 돌아가신 다섯 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건데 불법이라면서 천막을 철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철거 과정에서 38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2명은 의식이 없다”며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서울시 측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조 대표 뿐 아니라 우리공화당 지도부는 “6·25전쟁 69주년인 오늘 북한이 남침하듯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했다. 이를 계기로 더 강력한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으며 조 대표도 “동지들이 만명 모이는 대로 투쟁을 시작하고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사용 목적에 맞지 않다며 지난달 10일 우리공화당 텐트가 광장에 설치된 이후 3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보냈으나 마지막 계고장의 자진철거 시한인 지난 13일 오후 8시가 지나도 철거하지 않자 강제 대집행을 준비해왔는데, 6·25 69주년을 맞아 당 지도부를 비롯한 대부분이 현충원 참배를 간 이날 오전 서울시 관계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을 투입해 결국 텐트를 모두 철거했다.

아울러 시는 이번 천막 강제철거 비용으로 추산되는 2억원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방침이며 우리공화당 천막이 있었던 자리에는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 15개를 일렬로 배치해 사실상 천막 재설치 시도를 어렵게 했는데, 조 대표가 다시 텐트를 세우겠다고 이날 천명한 만큼 과연 이를 강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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