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 앞서 김 전 회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 받고 있어 김준기 전 회장 법정 세워달라는 청원글 올라와

▲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 (사진 / 네이버)

[시사신문 / 이영진 기자]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XX그룹 전 회장 김XX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머니는 이혼 이후 자식 둘을 혼자 떠안으셨다. 갑자기 생계와 자식들의 학비를 해결하셔야했기 때문에 얼마 없는 위자료로 조그만 식당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된 장사가 잘되기는 어려웠고 금방 경영난에 빠져 대부분의 재산을 잃고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처분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도 추스르지 못한 채 고된 일을 계속 하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던 중 생활정보지에서 우연히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며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어머니는 단순히 시골의 큰 부잣집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부터 어머니와 하는 통화에서 힘이 없고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두고 싶다’, ‘너무 힘들다’는 말을 계속 하셨다”며 “처음에는 김 전 회장이 노골적이지 않았지만 이후 외국에 다녀온 김 전 회장은 어머니가 있는 곳에서도 음란물을 보려고 했고,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후 결국 추행과 함께 수위를 더하다 김 전 회장은 차마 제 손으로 적을 수 없는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머니는 그런 일이 한번 이었으면 조용히 묻고 그 집을 나오려고 했지만 후에도 수 회 거듭해 일어났고 어머니는 그 환경에서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며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김 전 회장의 언행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하는데 또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하고 다가오는 김 전 회장을 밀쳐내며 당장 그만 두겠다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 그 집을 나오고 일년 후 고소를 결심하신 어머니는 제게 김 전 회장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면서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고, 그때 고소를 하면 미국에 있는 김 전 회장을 금방이라도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며 “그러면서 하수인을 통해 계속 합의를 종용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질병 치료를 이유로 체류 자격 연장을 신청 중이며 6개월마다 합법적으로 체류 기간은 연장 중이다”며 “법무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당시 비서로 근무하던 30대 여성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신병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등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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