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더라도 상처입기 마련”…김종인 체제 ‘험난할 것’이라 경고?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25일 “언제나 자신이 입을 정치적 상처를 각오하고 정치적 논쟁을 시작하거나 정치적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에 경고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에는 완승, 완패가 있어도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에는 완승, 완패라는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육참골단이란 목표가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의 최종 기착점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이기더라도 자신도 상처를 입기 마련”이라고 역설했는데,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대선주자로서의 홍 전 대표를 혹평한 적이 있는데다 무소속 복당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견제구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홍 당선인은 “가장 최선의 방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해 화해의 여지를 남겨뒀는데, 다만 “손자병법에 그렇게 나와 있지만 그 길은 정말로 쉽지 않는 길”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김 위원장 내정자의 태도 변화에 달려 있음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한편 홍 당선인은 앞서 지난 22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 속에 우울한 봄날이 간다”며 “와각지쟁을 벗어나고 싶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바 있는데, 김 위원장 체제가 본격 출범하면 홍 당선인의 조속한 복당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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