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23조6000억 원 규모 약정서 체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 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국내 조선산업이 최대 5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2일 조선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권리 보장 약정서를 1일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QP가 오는 2027년까지 이들 조선 3사로부터 LNG선 건조 공간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점이다. 사업금액은 약23조6000억 원(700억 리얄) 규모다. 

이번 약정체결은 LNG선 슬롯 예약계약 형태다. 카타르 계약건 처럼 개발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어서 투입될 LNG선박의 구체적인 규모를 특정하기 힘든 경우 조선사에 건조 가능한 도크를 사전에 확보에 두기 위한 계약의 성격이다. 가스전 개발 상황에 따라 실제 조선사가 건조하게 될 척수는 유동적이나 업계에서는 100척 규모라고 알려지고 있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약정서 체결은 QP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과 북미의 LNG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정식 수주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나 선박 대수 등은 달라질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의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이번 계약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업계의 낭보가 전해지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소재한 조선도시라 불리는 거제시도 반색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선산업이 흔들림 없는 거제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히며 낭보이슈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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