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 짜파구리 레시피 인기↑
매운짜장 ‘제품’은 오뚜기가 먼저…3월 봉지면 선봬
“미투 상품 아냐” 치즈게티 등 결합 상품의 일환

▲ 오뚜기가 출시한 ‘진진짜라’가 농심 짜파구리 레시피 인기에 편승한 미투 상품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오뚜기 ‘진진짜라’, 농심 ‘앵그리 짜파구리’. ⓒ오뚜기, 농심

[시사신문 / 임현지 기자] 오뚜기 ‘진진짜라’가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으로도 출시된다. 진진짜라는 오뚜기 인기 제품인 ‘진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한 매콤한 짜장 라면이다.  두 개 제품이 결합된 매운짜장 원조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던 농심 ‘짜파구리’로 알려져 있는 만큼, 오뚜기가 타사 제품의 인기에 편승한 ‘미투’ 상품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뚜기는 3일 진진짜라를 용기면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다양한 라면를 조합하는 ‘모디슈머’ 레시피가 유행함에 따라 진진짜라 봉지면을 선보인 바 있다. 두껍고 넓은 면을 사용했으며 진짬뽕의 불맛이 더해지는 등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그러나 진진짜라가 등장하자 ‘짜파구리 레시피에서 착안한 미투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 조합이 짜장라면과 일반 라면 결합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짜파구리는 오스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농심은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8% 상승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진진짜라가 미투 상품이라는 시선에 반기를 들었다. 그동안 오뚜기는 ▲‘치즈볶이’와 ‘스파게티’를 섞은 ‘치즈게티’ ▲‘짜장볶이’와 ‘라면볶이’를 섞은 ‘짜라볶이’ 등 모디슈머 레시피 제품을 이미 출시한 바 있는 만큼 진진짜라 역시 이에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미투 상품의 경우 기존에 없던 상품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베끼기에 가깝다. 예를 들어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타 제과 기업을 통해 디자인과 이름까지 유사한 제품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진진짜라의 경우 오뚜기에 이미 존재하는 제품의 결합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운 짜장 라면이 실제 제품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미투 상품이 아닌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짜장라면과 일반라면을 섞은 것이 아닌, 짜장과 짬뽕이 결합된 제품으로 개념 자체가 다르다”며 “또 진진짜라의 경우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엠브로’가 진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해 먹은 영상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라면의 결합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앞서 치즈게티 등을 독자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그에 일환으로 출시한 것”이라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심은 오뚜기보다 한 달 늦은 지난 4월 ‘앵그리 짜파구리’ 용기면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매운짜장 시장 제패에 나섰다. 유사 제품 출시를 방지하고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특허청에 ‘짜왕구리’, ‘람동’, ‘람돈’, ‘양파게티’, ‘불짬구리’ 등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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