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케이크보다 적은 용량에 같은 가격
“고무 찰흙 같아” 성의 없는 디자인에 실망

▲ 방탄소년단과 컬래버레이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인 배스킨라빈스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시사신문 / 임현지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컬래버레이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인 배스킨라빈스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같은 2만6000원으로 책정된 아이스크림 케이크 대비 양이 적으면서, 방탄소년단을 떠올릴만한 요소가 없어 ‘아이돌을 이용한 최악의 마케팅’이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BTS 7 시그널 라이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 애플리케이션에서 ‘BTS 세븐 케이크’를 사전 예약 주문 시 BTS 7 시그널 라이트를 3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케이크는 방탄소년단 데뷔 7주년과 멤버 7명을 의미하는 숫자 7의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엄마는 외계인’, ‘민트 초콜릿 칩’,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슈팅스타’, ‘아몬드 봉봉’, ‘쿠키앤크림’,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등 총 7가지 인기 제품이 담겼다.

그러나 케이크를 받은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실망이 큰 눈치다. 케이크 용량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것. 실제 해당 케이크 용량은 713ml로, 같은 가격대 다른 아이스크림 케이크(약 1000ml) 대비 적었다. 또한 기존에 판매되던 아이스크림을 7 모양으로 배열한 것 외에 방탄소년단을 떠올릴 그 어떤 요소도 존재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누리꾼들은 “사전예약이 쉽지 않았는데 케익에 실망했다”, “방탄 없는 방탄케이크”, “역대 최악의 광고다”, “너무 성의 없게 만들었다”, “고무찰흙 같다”, “팬들을 상대로 장사하려는 것인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7가지 맛을 7이라는 숫자 모양에 맞추는 등 디자인에 대한 공정이 따로 있어 이에 맞춰 비용이 책정됐다”며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BT21’은 이번 협업 계약을 하지 않아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크에 대해 실망한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8월에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새로운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6일 방탄소년단 미완성 광고 영상을 30초 정도 유출하며 한 차례 팬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공식적인 영상이 방영될 때까지 유출과 공유를 삼가 달라며,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배스킨라빈스 측 실수로 광고가 유출됐는데, 이를 공유한 사람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태도에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결국 해당 입장문을 삭제하고 “추가 유출을 막는 과정에서 선의로 영상을 공유하신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