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MBC보도 전 통화했단 건 허위”…권경애 “보도에 한동훈 없는데도 언급해 의심”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좌)과 6일 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내용.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임에도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 반응을 내놓고 있는 권경애 변호사 사이에 6일 채널A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나눈 전화통화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31일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동훈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갈 것’이란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지난 5일 권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자 그 통화대상으로 의심 받았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6일 “보도 전에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라며 “통화내용도 MBC 보도와 관련 없는 것이었고 3월31일 MBC 보도 이전에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MBC 보도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조선, 중앙의 보도는 물론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이후의 보도에 대해선 엄정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는데, 같은 날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방통위가 채널A의 신라젠 취재 사건과 MBC 보도 내용 등을 미리 인지하고 (TV조선과 채널A 재승인 관련) 방통위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에 권 변호사도 대응에 나섰는데, 권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각에 대해 “오후 9시경이 맞다. 저는 MBC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 한 위원장 전화를 받았고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했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통화내용 중에는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검언 유착 보도 전 사전 인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통화시점’에 대해선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며 한 위원장 측 주장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통화내용과 관련해선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자는 한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이었다는 의미인데, 권 변호사는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돼 있어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은 왜 3월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했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며 “권언유착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그는 한 위원장이 한 검사장 뿐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도 꼭 쫓아내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이런 내용을 지인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텔레그램 공개 여부가 이번 진실공방에서의 또 다른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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